구글 딥마인드의 AI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4대1로 꺾으며 세상이 떠들썩했던 사건도 벌써 8년 이상 흘러, 현재의 인공지능은 특정 영역에 국한하지 않는 우리의 삶 여기저기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공지능에 대한 기대감과 불안감이 뒤섞인 현 상황에 인공지능과 함께할 미래에 대한 많은 생각이 들게하는 책을 소개한다.
누구에게 좋은 책인가
AI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면 누구든 읽어볼 가치가 있을 것 같다. AI 기술 자체에 대한 설명과 이해보단 AI가 인간과 공존하는 미래를 깊이있게 풀어놓았다.
AI와 직접적인 연결고리가 있는 개발자가 아니더라도 사회 전반적 관점에서 흥미를 느낄 수 있다.
책의 구성 및 특징
1장 : 미래
- 10년 뒤 2034년, 인공지능과 함께 일하는 우리의 모습에 대한 저자의 상상
2장 : 인공지능 시대의 시작
- 인공지능이 현재까지 발전한 경로
3장 : 인간의 삶으로 파고드는 인공지능
- 인공지능이 인간을 놀라게 만든 사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인간에게 어떤 의미인가
4장 : 코딩의 종말
- 코딩은 인공지능에게 넘어가고 있다. 인간의 역할은?
5장 : 인공지능과 지적 노동
- 인공지능의 영향을 받는 다양한 지적 노동 분야의 현실
6장 : 다시 미래
- 인공지능이 현재 인류의 삶에 주는 영향, 앞으로 인류는 인공지능을 어떤 방향으로 어떻게 끌고 갈 것인가
프로그래밍 코드는 포함되어 있지 않다.
느낀 점
전공책과 같은 학습서 형태가 아닌, 독자 스스로 판단하고 생각할 수 있게 만드는 책이다.
저자 나름의 근거와 상상을 바탕으로한 미래 이야기로 책의 1장을 구성하여 자연스럽게 빠져들게 만든다.
잠에서 깨자마자 눈앞에 보이는 가상 세계, 자연스럽게 AI와 상호작용하는 일상은 가볍고 재미있었는데,
인공지능이 코딩만 대신 해주는 것이 아니라 원하는 내용을 자연어로 입력하기만 하면 테스트, 디버깅을 포함하여 배포까지 실제 동작하는 소프트웨어 출시 전반의 과정을 수행하기 때문에
회사 내 소프트웨어 그룹에 코드를 이해하는 사람이 거의 없는 가상의 2034년 상황은 무언가 무서움이 느껴졌다.
그와 동시에, 실제로 이루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AI(Artificial Intelligence)라는 단어가 생긴 시점이 1955년이라는 사실은 놀라웠다.
AI를 활용한 마법과 가까운 기술을 사용하면서도 수 십년간의 연구와 시행착오를 거친 연구자들의 노력은 유저 입장에서 생각하지 못 했던 것 같다.
"인간이 고속도로를 만들기 전에 동물에게 그래도 되는지 질문하지 않는 것처럼,
인공지능은 가까운 장래에 고속도로와 비슷한 무엇을 인간에게 묻지 않고 만들 가능성이 높다."
3장 진입에 적힌 문구인데 인공지능으로 인해 초래되는 위험에 대한 얘기이다.
인공지능에 대한 미래 예측 시 이런 부정적 견해는 빠트릴 수가 없는데, 최근 가속화된 엄청난 발전 속도에 영향이 있는 것 같다.
일례로, 알파고가 이세돌 기사를 격파하기 전, 이세돌 기사는 "실수하면 질 수도 있겠다" 라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나 알파고가 압승했으며 이후 세계 최정상급 프로 바둑 기사들과의 대국에서 60승 0패를 했다.
심지어 1년 후 더 발전된 버전 알파고 제로가 등장하여 알파고를 상대로 100대 0으로 압도적으로 승리했다.
책에서 소개한 사례들은 당시에는 놀라웠지만 현재 시점으로 보면 크게 놀랍지 않은 것들이다.
당시에 비해 더욱 더 발전했고, 어떠한 문제가 있으면 해결되었다.
그런 관점에서 지금 놀라움을 주고 있는 AI들 또한 몇 년 뒤만 하더라도 훨씬 엄청난 퍼포먼스를 낼 것이라 생각한다.
저자는 인간이 무서워해야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사람을 위해 추구하는 효율성의 방향은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인간의 관리와 통제를 벗어난 영역에서 효율성을 추구하는 인공지능이라고 말한다.
책에선 사람과 인공지능의 관계를 주인과 노예로 표현하며 역전될 수 있다고 하고, 화이트칼라 노동자가 벼랑 끝으로 향할 수 있다는 가능성, 잉여인간에 대해 얘기하는 등 일부 다소 자극적인 표현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런 특징이 내용에 몰입하는 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책 내용 중 개인적으로 가장 재미있게 읽은 부분은 5장이다.
법률, 금융, 의료, 교육, 운송, 미디어, 농업 등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모든 분야에서의 인공지능 활용과 혁신을 이야기하는데 내가 몸 담고 있는 게임 업계에 대한 내용도 있어 반가웠으며
저자는 "미래의 재정의"라는 흥미로운 표현을 사용하고 있었다.
마지막 장에서 저자는 다가오는 인공지능 시대의 비관론적 시각과 낙관론적 시각을 함께 제시하면서
인류는 멈출 수 없는 기술 발전의 열차에 탑승한 상태고, 출구가 보이지 않는 미로에 있다고 말한다.
커다란 혜성이 지구를 향해 돌진하는 상황에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없다는 비유를 하며
미래에 대한 어떠한 예언을 강력히 남기는 쪽이 아닌, 결말을 열어놓는 마무리를 택해 이를 읽고 깊은 생각에 빠지게 되었다.
총평
AI와 관련하여 과거에 있었던 일, 현재 벌어지고 있는일을 소개하며 이를 근거로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하는 책이다.
"당신을 대체하는 것은 인공지능이 아니라 인공지능을 활용하는 다른 사람이다."라는 구절이 가장 감명깊다.
우리 사회는 이미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의 지배력이 높아지고 있고, 그것에 잠식될지 그것을 활용하며 나아갈지는 개개인의 판단과 노력에 달려 있다.
이 책이 판단에 대한 힌트를 주어 필연적으로 마주할 미래의 본인 모습을 결정하는데 긍정적 효과를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빛 미디어 <나는 리뷰어다> 활동을 위해서 책을 제공받아 작성된 서평입니다."
'BOOK' 카테고리의 다른 글
[도서 리뷰] 일잘러의 비밀, 엑셀 대신 파이썬으로 업무 자동화하기 (2) | 2024.10.27 |
---|---|
[도서 리뷰] 데이터 드리븐 리포트(DATA DRIVEN REPORT) (1) | 2024.05.19 |
댓글